헬스

동안 비결? 비싼 크림 말고 '웃음' 한 방이면 충분!

작성 : 2025.04.29. 오전 10:16
 "젊을 때 모습 그대로네", "60대라는 게 믿기지 않아"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젊어 보이기 위해 외모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며, 얼굴에 하나둘씩 생기는 주름에 신경이 쓰여 값비싼 노화 방지 크림이나 시술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물리적인 노력이나 비용 투자 없이도 순식간에 몇 년은 젊게 보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웃음'의 효과다. 웃기만 해도 외모가 젊어 보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팀은 웃는 얼굴이 동안(童顔)의 비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15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1000장의 다양한 얼굴 표정 사진을 보여준 뒤 사진 속 인물의 나이를 추측해 보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무표정한 얼굴 사진은 실제 나이를 가장 정확하게 알아맞혔지만, 행복하게 웃는 얼굴 표정의 사진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게 인식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얼굴 표정이 나이 평가에 가장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이 나이를 가장 어리게 보게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나이를 실제보다 좀 더 많게 추정하는 반면, 젊은 사람들은 다소 후한 편이어서 몇 살 더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흥미로운 점은 여성들의 얼굴은 웃으면 나이 평가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아, 남성보다 평균 3년 정도 젊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웃음과 행복의 긍정적인 효과는 외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명랑하게 지낼수록 조기 사망률을 무려 35%까지 낮출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웃음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로마린다대 의대 임상면역학과 연구팀은 웃음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혈청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우리 몸을 지키는 백혈구인 T임파구와 자연 킬러 세포의 숫자를 증대시켜 면역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깊고 진심 어린 웃음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의 방어 체계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련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볼 때, "웃음은 인간의 면역력을 촉진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그 결과 더욱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쾌활하고 얼굴 가득한 웃음을 짓고 사는 것은 건강 웰빙 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대인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값비싼 노화 방지 크림이나 복잡한 시술 대신, 지금 당장 얼굴 가득한 환한 웃음을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 과학적으로 입증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동안 비결이자 건강 증진법이 될 수 있다.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이번 연구 결과(Let Me Guess How Old You Are: Effects of Age, Gender, and Facial Expression on Perceptions of Age)는 미국심리학회에서 발간하는 과학 저널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