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SKT 해킹 여파로 초긴장, 금융권 '안면인증' 강화
작성 : 2025.04.29. 오후 04:19
KB국민은행은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Liiv M)’을 운영하며 SKT를 포함한 통신 3사의 망을 사용하고 있어 이번 해킹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SKT 망을 이용한 고객들에게 유심 보호 및 교체 신청을 안내하고 있으며,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이를 위해 ‘비상대응TF(태스크포스)’를 꾸려 외부 기관과 협력하며, 외부 해킹 위협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인증서 발급 시 얼굴인증 절차를 추가하여 보안 강화를 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기기에서 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추가적인 인증 절차를 요구하는 등, 금융거래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신한은행도 SKT 해킹 사고 이후 보안 대응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기기에서 전자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기존의 ARS 인증 대신 안면인증을 요구하는 새로운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이상 거래를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 FDS(이상거래 탐지시스템) 기능을 통해 부정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추가 인증 절차를 도입했으며, FDS 시스템을 통해 이상 거래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강화된 인증 절차는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와 동시에 금융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다른 휴대기기를 이용할 경우 안면인식을 거쳐 인증서를 재발급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유심 복제 의심 대상에 대해 전자금융 FDS 탐지 정책을 강화하고, SKT 해킹에서 악용된 악성코드를 차단하는 기술적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전사적인 시스템 점검을 통해 악성코드를 찾아내고 이를 차단하는 보안 관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심 탈취에 특화된 전자금융 FDS 탐지 규정을 추가하여 사기 거래를 미리 탐지하고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화생명은 SKT 해킹 사고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과 본인 인증 방식 변경을 권장하고 있으며, 신한라이프는 SKT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제한하고 다른 인증 수단을 권장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농협생명과 KB라이프는 SKT와 알뜰폰을 통한 인증을 제한하며, 이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가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중요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도 SKT 해킹 사건을 계기로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환금성이 높은 거래나 주요 사고 가맹점에서 승인이 발생할 경우 상담사가 정밀 심사를 진행하고, 고객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결제 사용을 제한하는 등, 위험 거래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유출된 유심 정보를 이용한 임의의 부정접속을 탐지하는 FDS 감시 기능을 높였으며, 현대카드는 SKT와 알뜰폰 사용자의 휴대폰 기기 변경 시 이상 거래 탐지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했다. BC카드는 타 금융사 애플리케이션 호출을 통해 추가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신한카드는 추가 인증 절차를 한 단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금융사들에게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한 유의사항을 공문으로 전달하며, 휴대전화 본인 인증이나 문자 메시지 인증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 추가 인증 수단 도입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KB라이프와 NH농협생명은 SK텔레콤의 휴대폰 본인 인증을 중단하고, KB캐피탈도 휴대폰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사들이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이번 SKT 해킹 사건은 금융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금융사들은 보안 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SKT 망을 이용한 알뜰폰 서비스와 관련된 금융사들은 고객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 인증 절차 도입과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고객의 안전한 금융 거래를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향후 해킹 사고와 같은 위험 요소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금융권은 앞으로도 보안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