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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시' 해남, "사계절 내내 자연 즐길 수 있어"

작성 : 2025.05.19. 오후 01:59
 전라남도 해남군이 ‘정원도시’ 조성을 통해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정원을 접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남군은 소규모 군유지를 활용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실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살기 좋고 아름다운 지역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원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해남군은 19일, 올해 14개 읍면에 각각 하나씩 ‘마실정원’을 시범적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마실정원은 활용 가치가 낮고 관리가 어려운 군유지를 지역 주민들이 함께 가꾸고 꾸며 나가는 작은 규모의 정원으로,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생활권 내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24년 12월에 실시한 수요 조사와 사업계획서 접수를 통해 총 14개 읍면을 선정했으며, 현장 심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대상지를 확정했다.

 

정원 조성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정원조성 자문단과 ‘정원작가’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아 품질을 높이고 있으며, 기본 구상과 실시 설계를 동시에 진행해 올해 말까지 마실정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각 읍면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테마 정원이 조성되는데, 예를 들어 수궁가라는 지명에서 영감을 얻은 스토리텔링 정원, 권역 개발 사업과 연계한 힐링 산책 정원,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숨 쉬는 정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정원들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초화류와 다양한 수목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질 예정이며,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벤치와 쾌적한 녹색 공간으로 만들어져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해남군은 이처럼 ‘정원도시 해남’이라는 장기 목표 아래 정원 조성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하며 지속 가능한 농어촌 경관과 주민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특히, 해남군은 단순한 정원 조성에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생태정원 도시 모델을 구현 중이다. 올해는 서남해안 생태정원도시 계획에 따라 솔라시도 기업도시 구성지구 내 58만㎡ 부지에 대규모 정원 조성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는 생태 환경과 주민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하는 혁신적 도시 조성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해 문을 연 산이 정원을 비롯해 총 9개의 민간 정원도 해남 지역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민간 정원은 지역 생활 인구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민간 정원으로는 해남의 첫 민간 정원인 문가든과 비원이 있으며, 해남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포레스트 수목원도 매년 방문객 수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대흥사의 야생 녹차밭을 활용한 길 정원과 고산유적지 내 한국전통공원인 고산 오우가 정원이 새롭게 개장해 관광객들에게 해남만의 특색 있는 정원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마을 정원과 개인 정원이 해남 전역에 퍼져 있어 정원 문화가 생활권 전반에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마실정원 조성 사업은 이러한 정원 문화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마실정원이 단순한 녹지 공간 조성을 넘어 주민의 참여와 공동체 활성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공간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원 문화 육성 정책과 함께 주민 중심의 참여형 정원 조성을 확대해 ‘정원도시 해남’의 비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