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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필수 확인! 당신의 칫솔이 '입냄새 공장' 되는 이유와 해결책

작성 : 2025.06.17. 오전 09:57
 꿉꿉한 여름 장마철, 단순히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칫솔이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칫솔모에 서식하는 세균 번식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구강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예방치과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칫솔모 1㎟에는 평균 약 500만 마리에 달하는 세균이 살고 있다. 이는 변기 물보다 많은 수치로, 충격을 안겨준다. 문제는 덥고 습한 장마철 환경에서 이러한 세균들이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식한다는 점이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칫솔로 양치를 할 경우, 오히려 입안에 세균을 퍼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곧 잇몸병, 충치, 지독한 입냄새 등 다양한 구강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을 크게 높인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훨씬 철저하고 위생적인 칫솔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장마철 '세균 폭탄' 칫솔로부터 구강 건강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간단하지만 중요한 관리법을 제시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양치 직후 칫솔모 사이사이에 낀 치약 찌꺼기나 음식물 잔여물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다. 이때 칫솔모가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헹궈내는 것이 중요하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추가적인 살균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정수기 온수나 팔팔 끓여 식힌 물로 칫솔을 한 번 더 헹궈주거나,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소량 녹여 약 10분간 칫솔모를 담가두면 세균 번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특히 건양대학교 치위생학과 연구팀의 실험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1% 농도로 희석한 식초 용액에 칫솔을 5분간 담갔을 때 세균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식초 살균법'이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세척만큼 중요한 것이 보관 방법이다. 칫솔은 사용 후 물기를 최대한 털어내고, 통풍이 잘 되는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여러 개의 칫솔을 한 컵에 함께 꽂아두면 칫솔모끼리 접촉하며 세균이 쉽게 옮겨갈 수 있으므로 개별 홀더를 사용하거나 간격을 두고 보관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습기가 가득한 욕실보다는 건조한 장소가 이상적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려 칫솔모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세균 번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칫솔 재질에 따라 변형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 특히 세균 번식이 쉬운 장마철에는 칫솔 하나만 제대로 관리해도 구강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오늘부터라도 나의 칫솔 상태를 점검하고, 위생적인 관리 습관을 실천하여 건강한 미소를 유지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