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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붕괴 위기에 웃는 시진핑... '미국 없는 세계' 준비하는 중국의 충격적 전략

작성 : 2025.06.18. 오전 10:4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시 주석은 제2차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양국 관계의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로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할 준비가 돼있다"며 "국제 질서를 확고히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2013년 국가주석 취임 후 중앙아시아를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우호적 협력 관계 발전을 중국 외교 정책의 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시 주석은 중앙아시아를 8차례 방문하며 상하이협력기구(SCO),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양자 관계를 심화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번 회의가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현대화의 꿈을 추구하고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길에서 장기적 발전을 목격하고 지역·세계 평화, 안정,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는 새 장을 공동으로 써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와 시기가 겹쳐 더욱 주목받았다. 서방 국가 중심의 G7에서 소외된 시 주석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결집함으로써 반서방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T)는 G7 정상회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국제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에서 국가간 차이가 너무 깊어졌다"며 "분석가들은 캐나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G7 붕괴를 막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중 미국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회의 자체가 파행을 빚었다. 이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국가 정상들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무산됐고, 나머지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적힌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GT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과 다른 G7 국가 사이 균열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며 "관세 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워싱턴 입장은 유럽 입장과 크게 다르며, 미국의 해외 군사 주둔을 줄이려는 노력과 캐나다를 합병하겠다는 위협까지 양국 관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방문 이후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도 잇달아 회동하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