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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숨긴 '아저씨'의 정체는...철인3종 2위 차지한 '현직 대통령' 충격!

작성 : 2025.07.16. 오전 12:04
 핀란드의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57)이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해 2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현직 국가 원수의 이러한 깜짝 참가와 뛰어난 성적은 핀란드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핀란드 일간지 일타 사노맛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투브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요로이넨에서 개최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AS'만으로 참가 신청을 했기 때문에, 대회 주최 측은 물론 다른 참가자들도 현직 대통령이 경기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스투브 대통령의 정체는 그가 출발선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야 비로소 밝혀졌다.

 

이날 경기는 500m 수영, 20km 사이클, 5km 스프린트 달리기로 구성됐다. 스투브 대통령은 1시간 4분 19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총 45명의 참가자 중 2위에 올랐다. 우승자와의 기록 차이는 불과 1분 19초였다.

 

스투브 대통령은 평소 트라이애슬론에 대한 열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3년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이전에는 50~54세 연령대에서 유럽 신기록을 세우는 등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트라이애슬론뿐만 아니라 골프에서도 스투브 대통령의 실력은 수준급이다. 그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퍼먼대학에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핀란드 골프 국가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골프 실력은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의 첫 골프 라운딩 상대로 스투브 대통령을 초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트루스소셜에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스투브 대통령이 정말 골프를 잘 친다"고 극찬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골프 회동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러시아에 휴전을 압박했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스투브 대통령의 '골프 외교'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스투브 대통령은 2014~2015년 핀란드 총리를 역임한 후 정계를 떠나 유럽투자은행 부총재로 활동했다. 그러나 2023년 정계에 복귀해 2024년 제13대 핀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며 국가 수반의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뛰어난 스포츠맨으로서의 면모를 함께 보여주고 있는 스투브 대통령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