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핫토픽

트럼프와 교황, 전쟁을 둘러싼 갈등 심화

작성 : 2026.04.16. 오후 02:24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 간에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 속에서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교황의 조직적 리더십은 그를 더욱 압박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폴레옹 이후 교황에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맞선 정치 지도자는 없었다”면서 레오 14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오 14세는 지난해 5월 즉위 이후 미·이란 전쟁 발발에 대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미국 행정부를 비판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좌파에 영합한다”고 반격하며 교황을 비난했다. 최근에는 자신을 예수에 빗댄 합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가 종교 보수층의 반발로 삭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오 14세는 전쟁 관련 발언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 간의 갈등은 교황의 리더십 스타일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전임 교황인 프란치스코가 개인 중심의 직설적 메시지로 주목을 받았다면, 레오 14세는 조직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로마의 아피아 연구소의 프란체스코 시스치 소장은 “레오 14세는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며 마지막 단계에서 발언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바티칸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가톨릭교회가 도덕적 권위를 회복할 기회로 보고 있다. 성직자 성 추문 등으로 흔들렸던 위상을 되찾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론조사에서도 레오 교황이 우위를 보이며, NBC 뉴스의 조사에서 그의 순호감도는 +34%포인트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2%포인트에 그쳤다.

 


이번 갈등은 몇 달간 누적된 갈등이 폭발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란과의 전쟁을 ‘신의 뜻’으로 묘사해온 트럼프 행정부와 교회의 도덕적 역할을 강조하려는 교황 간의 인식 차이가 근본적인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충돌이 장기적으로 백악관과 바티칸 모두에게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리스크가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며, 이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교황과 미국 주교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교황은 필요할 때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